초교 앞 횡단보도 166명 '쌩∼' 이윽고 양심운전자 등장

입력 2017-03-29 14:25
수정 2017-03-29 19:49
초교 앞 횡단보도 166명 '쌩∼' 이윽고 양심운전자 등장

경남경찰, 일시정지 지킨 '40대 엄마' 운전자에 '양심밥솥' 증정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지방경찰청은 교통안전선 지키기 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한 '양심운전자 찾기'에 나서 최근 제1호 양심운전자를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28일 5·6학년생 하교 시간인 오후 2시 40분부터 창원시 도계초등학교 정문에서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된 멈춤(STOP) 표지판을 지키는 양심운전자를 찾아나섰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어린이보호구역인데도 STOP 표지판에 아랑곳 하지 않고 차를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횡단보도를 지나갔다.

횡단보도 정지선에 멈춰선 차는 경찰이 양심운전자 찾기에 나선 지 1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나왔다.

같은 지점에서 운전자 166명이 줄지어 교통법규를 무시한 뒤였다.

오후 3시 55분 초등학교 주변으로 진입한 싼타페 승용차 운전자는 정지선 앞에서 차를 세운 다음 좌우를 확인하고 천천히 출발했다.

현장에서 이를 확인한 경찰은 해당 운전자 김미자(43·여)씨를 '제1호 양심운전자'로 선정했다.

또 김 씨에게는 양심밥솥 1대도 증정했다.

김 씨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로서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운전을 조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교통법규를 잘 지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은 "STOP 표지판이 있는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는 일시정지한 뒤 좌우를 살펴 운행해야 하는데 실제로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도 계속해서 교통법규를 지키는 양심운전자를 찾아 양심밥솥을 증정하는 등 올바른 운전문화 확산에 힘쓰겠다"며 "도민들도 교통법규 지키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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