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주력산업 경쟁력 세졌지만 성장잠재력은 악화

입력 2017-03-26 11:00
20년간 주력산업 경쟁력 세졌지만 성장잠재력은 악화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지난 20년간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은 올랐지만, 성장잠재력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26일 내놓은 '수출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 산업의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산업경쟁력 지수가 1995년 16위에서 2015년 13위로 세 계단 올라섰다고 밝혔다.

산업경쟁력은 숙련기술 수준이 높은 상품을 얼마나 많이 수출하느냐로 판단한다.

독일은 1995년과 2015년 모두 1위를 차지했고, 중국은 20위에서 3위로 큰 폭 상승했다. 폴란드(27→15위), 태국(28→19위), 인도(31→16위)가 20위권 안으로 진입한 대신 헝가리(19→23위), 홍콩(17→24위), 핀란드(18→25위)는 그 밖으로 밀렸다.

반면에 미래의 산업발전 가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한국의 산업응집력 지수는 21위에서 25위로 네 계단 하락했다.

산업응집력 지수는 어느 수출상품의 주위에 다른 경쟁력 있는 상품이 얼마나 밀집돼 있는가를 계산한 수치다.

이탈리아(2→1위), 독일(1→2위), 미국(4→5위) 등 선진 산업 강국이 굳건히 5위권 내 포진했고,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18→3위)과 폴란드(19→8위)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산업생태계를 숲에 비유한다면 우리나라 산업은 키 큰 나무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나무가[190510] 풍성하게 자라고 있진 못한 셈이다.

보고서는 "산업생태계는 개별 업종이나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체 산업이 균형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체적인 숲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 가는가를 보면서 부문별 정책을 펼쳐나가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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