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리커창, 호주·뉴질랜드행…TPP 대체할 RCEP 조기 합의 '박차'

입력 2017-03-22 11:26
中리커창, 호주·뉴질랜드행…TPP 대체할 RCEP 조기 합의 '박차'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여드레 일정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순방에 나선다.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 총리는 22일 호주, 26일 뉴질랜드를 각각 방문한 뒤 29일 귀국한다.

리 총리의 호주·뉴질랜드 방문은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기 합의를 통해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RCEP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과 한국·중국·호주·뉴질랜드·인도 등 총 16개국이 참여하는 거대 경제블록이다.

회원국을 모두 합치면 세계 인구의 절반,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2013년 5월 협상시작 이후 진전이 더뎠으나, TPP가 미국의 탈퇴 선언으로 동력을 상실하면서 그 대안으로 RCEP가 급부상하고 있다.

TPP는 2015년 11월 '세계 최대 무역협정'을 목표로 미국·일본·호주·베트남 등 12개국이 타결했지만 TPP를 이끌었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한 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TPP 탈퇴를 공식화해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정쩌광(鄭澤光) 외교 부부장은 리 총리의 이번 방문이 점증하는 보호주의 추세속에 자유무역과 투자 자유화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호주 방문기간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만나 상호 발전전략을 조율하고 기술혁신·무역·투자·문화교류 등 영역에서 협력촉진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은 2015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수위를 제고하는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리 총리는 뉴질랜드에서는 빌 잉글리스 총리를 만나 2008년 서명한 FTA 업그레이드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이 서방국가로선 처음으로 뉴질랜드와 FTA를 체결했다.

정 부부장은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부문에서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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