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처음 선 오설리반 "마운드나 환경 모두 훌륭해"
21일 롯데전 3이닝 비자책 2실점…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00'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투수 션 오설리반(30)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을 투자한 거물급 선수다.
외국인 선수에게 큰돈을 쓰지 않았던 넥센은 지난해 스콧 맥그리거와 재계약을 포기한 뒤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오설리반과 연봉 11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에 범타 유도능력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은 오설리반을 두고 넥센은 앤디 밴 헤켄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뤄주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일본 연습경기에서 오설리반은 부진을 거듭했다.
아무리 '연습'이라지만, 오설리반은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3.40에 그쳤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시범경기에 접어들며 안정세를 찾고 있는 점이다.
15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던 오설리반은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평균자책점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고, 직구와 컷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공을 시험했다.
특히 이날은 처음으로 홈 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투구했는데, 경기 후 오설리반은 "마운드 상태나 돔 경기장 환경 등 전체적인 컨디션이 훌륭하다"고 말했다.
오설리반은 일본 연습경기 부진의 원인을 무른 마운드에서 찾았다.
넥센은 올해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2차 캠프를 치렀는데 오설리반은 "오키나와는 마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에 와서야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 전반적인 투구 메커니즘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설리반은 정규시즌 2번째 경기인 4월 1일 LG 트윈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구속은 지금도 올라오는 중이고, 시즌 시작하면 더 좋아질 거 같다"고 했다.
하지만 장정석(44) 넥센 감독은 오설리반의 투구를 냉정하게 평가했다.
3이닝을 소화하면서, 공을 78개나 던진 게 화근이다.
장 감독은 "오설리반이 투구 템포도 느렸고,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수비 시간이 길어) 많이 지칠 수 있는 경기였는데 집중해준 야수를 칭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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