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文, 사드 입장 분명히 밝히라"…中보복에는 "본말전도"

입력 2017-03-04 11:52
범여 "文, 사드 입장 분명히 밝히라"…中보복에는 "본말전도"

한국당 "반대위한 반대 일삼는 안보무능", 바른정당 "당선되고 보자는 못된 속내"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4일 야권을 겨냥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대한민국이 사드를 배치하려는 것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때문"이라면서 "야당이 지금도 공식 당론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사드배치를 다음 정부로 미뤄야 한다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가리켜 "그동안 반대만 했지 뚜렷한 안보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는 안보 무능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 이기재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사드배치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문 전 대표를 향해 "사드배치에 반대한다고 하더니 여론이 안 좋아지니 다음 정권에 넘기라는 말만 되풀이해서 말하고 있다.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못된 속내가 훤히 보인다"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언론이 사드배치 결정을 미루라는 문 전 대표의 발언을 보도한 것을 언급하면서 "지금 중국의 오만한 행동에 문 전 대표의 발언들이 한 몫 단단히 해주고 있다"며 "오락가락 행보는 국가안보를 불안하게 하고 중국에 사드배치 반대의 명분만 주고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사드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을 직접 비판하는 발언도 나왔다.

정 대변인은 "중국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책임이 있는데 자위적 조치로 사드를 배치하는 우리에게 지나치게 강경한 것은 본말전도"라고 밝혔다.

한국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의원은 이날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주한 중국대사관에서 사드 보복에 항의하는 1인 피켓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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