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도시…강릉의 음식·숙박업소는 '변신 중'
식당은 입식 테이블로 전환·러브호텔 분위기 지우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일단 편안하게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야죠."
한정식을 취급하는 강릉의 D 음식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12∼44석 규모의 중소규모의 방을 의자를 갖춘 입식 테이블로 모두 바꿨다.
큰 방의 온돌형 좌식테이블은 각종 단체모임에서 선호해 그대로 유지했다.
김남숙 대표는 "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IOC 관계자들을 여러 번 모시고 와 음식과 시설 면에서 칭찬을 많이 들었다"라며 "이제 외국인들이 불편함 없이 식사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C 음식점은 업소 전체를 입식 테이블로 교체했다.
출입구에 경사로까지 설치해 장애인도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강릉지역 음식점과 숙박업소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변신 중이다.
외국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영문 메뉴판을 제작하는 등 올림픽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강릉시도 올림픽 손님맞이를 위한 환경개선 사업에 드는 사업비의 일부를 지원한다.
작년까지 55곳의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했다.
올해도 10억원을 들여 112곳의 신청을 받아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10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온돌형 좌식탁자를 외국 관광객이 좋아하는 의자형 입식 테이블로 바꾸는 사업이다.
주방과 화장실, 업소 내외부 환경정비는 물론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와 자동문 설치 등도 지원한다.
외국인은 맵고 짠 국물이 있는 음식이 많은 우리나라 음식의 메뉴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
강릉시는 특산음식인 감자옹심이, 초당두부, 해산물을 바탕으로 삼계옹심이, 두부 샐러드, 해산삼선비빔밥 등 강릉 특선음식 10선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선수촌과 경기장 주변을 중심으로 음식점 477곳의 외국어 메뉴판을 제작해 지원했다.
주요 메뉴 3∼4가지의 사진과 식재료, 간단한 조리법, 한글과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제작했다.
예를 들어 강릉의 특산음식 초당순두부는 'Chodang sundubu'와 'Chodang Soft Tofu'(with Rice)로 표기했다.
영어식 발음과 음식 설명을 함께 표기해 외국인의 이해가 쉽도록 했다.
내년 올림픽 기간 강릉에는 6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가운데 숙박인원은 조직위 관계자 2만 명, 관람객 2만5천 명 등 4만5천 명에 이른다.
필요한 객실 수가 2만5천368실로 본다.
강릉시는 2만5천396실을 확보해 올림픽 기간 숙박난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차 가림막 제거, 대실 영업 공지 안 하기, 성인방송 제어, 어두컴컴한 조명 등 러브호텔 분위기를 지우는 숙박업소 환경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까지 64곳이 1룸 2베드, 조식시설, 외부도색, 내부개선, LED 조명, 간판 등을 바꿨다.
올해는 간단 조식시설, 개방 프런트, 객실 개선 등 83곳의 개선을 추진한다.
자체 간편한 조식 제공이 안 되면 인근 조식 제공 음식점과 네트워크를 갖추도록 했다.
직원의 명찰패용, 유니폼 착용과 함께 와이파이, 모닝콜 서비스, 얼굴과 손, 목욕, 발 등 용도별 타올을 비치토록 한다.
V 호텔은 토스트와 커피, 시리얼, 우유 등 간단한 조식을 시작했고 인근의 S 모텔도 간편 조식으로 투숙객의 호평을 받고 있다.
배항규 강릉시 올림픽행사과장은 "강릉의 말투는 너무 강하고 투박해 처음 만나면 마치 싸움을 하려 한다고 오해를 사기도 한다"라며 "2012년부터 675곳 1천500여 명의 음식·숙박업소 종사자에게 친절서비스 교육을 시행해 올림픽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