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일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선 이재용, 담담한 말투·굳은 표정

입력 2017-02-13 09:57
수정 2017-02-13 15:58
32일만에 다시 포토라인에 선 이재용, 담담한 말투·굳은 표정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보배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소환된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은 이 부회장 도착 예정 시간을 한참 앞둔 8시께부터 북새통이었다.

특검 소환자들이 들어서는 이 건물 주차장에는 취재진 200여 명에 삼성그룹 관계자, 경찰 등이 장사진을 이뤘다.

경찰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경비인력까지 강화하면서, 주차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건물 바깥쪽 주차장 입구에 있던 일부 시민은 구속 촉구 피켓 등을 펼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이 시민에게 외곽으로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해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예정된 9시30분보다 조금 이른 9시26분께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건물 밖에서 기다리던 시민단체 회원들이 도착한 이 부회장에게 몰려들면서 구호를 외치기 시작하자, 현장이 잠시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검정 코트 차림으로 승용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일제히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보좌진과 함께 건물로 걸어 들어왔다.

지난달 12일 첫 특검 소환 때와 같은 굳은 표정이었다.

'순환출자 문제 관련해 청탁한 사실이 있는지', '공정위에 로비한 의혹이 사실인지' 등의 질문에 이 부회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두 번째 특검 소환에 대한 심경을 밝혀 달라'는 요청에 "오늘도 모든 진실을 특검에서 성실히, 성심껏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고는 조사실로 향하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국정농단 이후에 최씨 일가를 지원한 의혹이 사실인지, 경영권 승계에 최씨 일가를 이용했는지, 대통령으로부터 최순실 지원을 직접 지시받았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선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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