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한파…스키장 '북적'·전통행사 '풍성'
에버랜드·울산대공원에 '포켓몬고 마니아' 붐벼
(전국종합=연합뉴스) 정월 대보름인 11일 제주도와 전남 등 전날 밤부터 많은 눈이 내린 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찾아온 강추위에도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한겨울의 낭만을 즐겼고, 정월 대보름 행사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전날 밤부터 제주 산지에는 최고 67㎝ 폭설이 내려 한라산 입산이 통제됐다. 산간은 물론 해안 지역까지 많은 눈이 쌓였다.
제주도 산지에 9일부터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한라산에는 현재 윗세오름 67㎝, 진달래밭 55㎝, 어리목 41㎝ 등의 눈이 내렸다.
밤사이 광주와 전남 서해안도 최고 9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강원 지역 스키장은 전국에서 몰려온 스키어들로 온종일 붐볐다.
이날 오전까지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 7천여 명, 원주 오크벨리 2천여 명을 비롯해 강원도 내 주요 스키장에 2만여 명이 몰려 설원을 질주했다.
화천군 산천어축제장 등 '끝물'을 맞은 겨울 축제장에도 가족 단위 인파가 찾아 막바지 겨울 낭만을 만끽했다.
산천어축제는 지난 5일 공식적으로 폐막했지만, 화천군은 대한민국 대표축제 4회 연속 선정과 11회 연속 관광객 1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주·야간 낚시터를 1주일 연장해 12일까지 운영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 1년을 앞두고 '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 일원에서 3일 개막한 대관령 눈꽃축제에도 행락객들이 몰렸다.
축제 참가자들은 전통 스키, 얼음 썰매, 스키점프 VR 체험 등을 즐기며 색다른 체험을 했다. 눈꽃축제는 12일 폐막한다.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인 ISU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에는 경포해변에서 평창올림픽 G-1년 경포세계불꽃축제가 열려 올림픽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경기도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도 동계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포켓몬고 마니아들은 에버랜드 내에서 포켓스톱이 몰려있는 동물원, 장미원, 포시즌스가든 등지를 돌며 희귀 포켓몬 수집에 열을 올렸다.
울산대공원 동문과 울산 서덕출공원 등지에도 추위에 아랑곳없이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며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게이머들로 붐볐다.
남해안 섬들과 통영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통영 한려수도 조망케이블카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2천여명이 탑승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눈썰매장, 창원컨벤션센터 실내 썰매장에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몰렸다.
창녕 부곡온천단지, 창원 마금산온천단지에는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려는 온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는 정유년(丁酉年)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전통 행사가 열렸다.
서울 북촌문화센터는 이날 가족이 함께하는 복조리 만들기, 새해 덕담 쓰기, 한해 안녕을 비는 지신(地神)밟기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흥선대원군 사저였던 운현궁에서도 '문여소, 만복이 들어 갑니다'를 주제로 부럼 깨물기와 오곡밥 나누기 등 전통 행사가 펼쳐졌다.
남산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는 부럼 깨기, 귀밝이술 체험, 소원지 쓰기, 부적 찍기, 민속놀이 체험 등의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용인 한국민속촌을 찾은 시민들도 달집태우기, 지신밟기, 볏가릿대 세우기 등을 하며 한 해의 안녕과 복을 기원했다.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보름달에 소원 적기를 하고 달이 뜨는 시간에 맞춰 천체 망원경으로 보름들을 보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대전 시민 천문대에서도 정월 대보름을 맞이 달 관측행사가 열렸다.
그러나 경남 등 일부 지역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대보름 행사가 취소됐다.
류일형, 장덕종, 이정훈, 임기창, 허광무, 양영석, 김형우, 전지혜, 최종호, 손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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