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도 오락가락…박병호, 이적과 마이너리그 사이
타 구단 관심 보이면 이적 가능…미네소타 산하 마이너 잔류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네소타 트윈스가 방출 대기(DFA·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처한 박병호(31)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길은 두 가지다. 타팀이 박병호의 잔여 연봉 계약(3년 925만 달러)을 승계하고 영입하면 박병호는 새 유니폼을 입는다. 박병호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박병호를 영입하려는 팀이 없다면, 박병호는 '빅리거' 타이틀을 내려놓고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경쟁해야 한다. 불안한 신분으로 메이저리거들과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빅리그 복귀를 꾀할 수밖에 없다.
미네소타는 4일 박병호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
다른 구단은 7일 동안 박병호 영입에 나설 수 있다.
일단 박병호는 타 구단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현지 언론의 전망은 엇갈린다.
5일 CBS스포츠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에 잔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평균 3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 박병호 영입에 나설 구단이 마땅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이를 '미네소타의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저 연봉의 유망주를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면 쉽게 타 구단에 빼앗길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연봉을 받는 박병호를 영입할 구단은 없을 것이고, 또한 새로운 구단이 나타나도 구단이 금전적인 손해를 줄일 수 있다"라는 계산에서 박병호를 방출 대기 조처했다는 의미다.
반면 팬그래프닷컴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텍사스 레인저스, 탬파베이 레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등이 박병호에 관심을 보일 팀"이라고 전망했다.
박병호가 20홈런을 꾸준히 친다면 연봉 300만 달러도 아깝지 않다. 박병호의 가능성을 인정하는 구단이라면 충분히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6일 미니애폴리스 지역 라디오 1500 ESPN은 "박병호가 꾸준한 기회를 얻는다면 홈런 15∼20개 정도는 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언론도 박병호의 거취를 정확하게 전망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미네소타의 결정이 놀라웠고, 박병호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함의 크기가 엇비슷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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