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시리아 정찰정보 모두 달라' 터키 요구 거부"
獨·터키 언론 "獨의회, 쿠르드 공격에 전용·러시아에 이전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독일이 시리아·이라크 정찰 정보를 모두 보게해 달라는 터키의 요구를 거부했다고 독일·터키 언론이 1일 전했다.
독일 국방부는 터키 아다나주(州)의 인지를리크 기지에 배치된 토네이도 전투기가 확보한 시리아·이라크 정찰 이미지를 터키와 전면 공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독일공군의 정찰 임무는 의회의 지시를 엄격하게 따르며, 정찰에서 얻어진 정보는 오로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에만 쓸 수 있다"며 정찰 사진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목적'이란 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에 분포한 쿠르드계 공격에 활용될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터키 언론은 분석했다.
독일의회는 또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 강화를 이유로, 터키에 제공된 정보가 자칫 러시아로 넘어갈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발표에 앞서 독일 매체 슈피겔은 터키가 정찰 이미지 공유 문제를 인지를리크 주둔 독일군의 숙소 확충과 연계해 독일을 압박하고 있다고 외교전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슈피겔이 공개한 전문 내용을 보면 독일 외교관들은 터키의 압박을 '협박'으로 묘사했다.
독일 국방부는 언론 보도가 사실인지에 대해, "인지를리크 주둔 독일군의 거주시설 승인이 지연되는 것은 맞지만, 이유는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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