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작품 메시지 정당해도 性 등 일체의 차별 금지해야"

입력 2017-01-25 17:13
안희정 "작품 메시지 정당해도 性 등 일체의 차별 금지해야"

민주당 표창원 주최 전시회 '누드화 논란' 우회 비판

"潘, 외교관료로 훌륭하지만…정치 유능으로 연결되진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는 24일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전시회에 박근혜 대통령의 나체를 표현한 그림이 전시돼 논란을 빚은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작품을 통해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무리 정당해도 성별, 지역, 인종, 학력, 장애 등 일체의 차별은 금지해야 한다는게 민주주의 대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전날 전시회를 비판한 여성단체의 의견을 언급을 소개하며 "제가 놓친 점을 알았다"며 "일체의 차별을 극복하려는 민주주의자로서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지사는 표 의원에 대해 "좋은 정치인인데 너무 공격당해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어 "폭력적으로 전시물을 부순 행위는 잘못"이라며 전날 보수단체 회원이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돼 있던 그림을 던져 망가뜨린 일을 비판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넷기자단과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범여권의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야권 주자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외교관료로서, 벤처기업가로서 스타로서 다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런데 그 분야에 훌륭한 것이 민주주의 정치에 유능한 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30년 동안 봐왔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는 "저는 정당정치 정치인으로서 민주주의 훈련을 받아왔다. 이게 제 가장 전문분야이고, 그렇기에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최근 반 전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거나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데 대해선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들에 대해 인물평을 하는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안 지사는 "G2(주요 2개국) 체제하에서 안보 외교노선상 초당적 통합 이뤄낼 정책을 펴겠다. 미국편, 중국편 하는 식의 이분법에 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외교정책 포부를 밝혔다.

복지정책과 관련해서는 "원칙과 개념없이 어느 부분에 얼마를 주겠다고 하면 선거를 왜곡할 뿐아니라 좋은 정책을 만들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 지사는 "5년 정권이 바뀔 때 마다 표지갈이식으로 경제정책을 만드는 것을 거부한다"며 "개방통상국가, 혁신주도형 경제성장, 공정하고 민주적인 시장경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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