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채권→주식으로 자금 대이동 대비해야"

입력 2017-01-25 14:00
수정 2017-01-25 14:11
"미 금리인상·채권→주식으로 자금 대이동 대비해야"

"주식시장 등락폭 작년보다 커질 것"

자본시장연구원 '2017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 한국 자본시장에서 미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자금유출과 더불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크게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안정센터장은 25일 오후 '2017년 자본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세미나에서 "올해 국내 자본시장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자본유출이 발생하고 자금흐름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크게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자본시장연구원이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주식시장은 박스권 내 등락이라는 그간의 양상에서 크게 벗어나기는 어렵겠으나 등락 폭은 작년보다 커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금리의 완만한 상승과 함께 회사채의 신용 금리 격차가 추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 가계부채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 기업부채, 글로벌 정치·경제적 불안정성 등이 내수, 수출, 금융과 자본시장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올해는 관리와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제정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위험요인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경기의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성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산업 전망을 통해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결합증권(DLS) 시장이 건전화 방안 시행 등에 따라 성장이 둔화하고, 금리 인상 예상으로 채권형펀드 판매도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조 실장은 신탁과 일임형 랩어카운트는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증권시장에 대해 "주식자본시장(ECM) 중심의 투자은행(IB)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자본력을 활용한 수익창출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실장은 그러면서 올해 증권산업 주요 이슈로 증권회사 대형화, 규제 변화, 기술혁명을 꼽았다.

이와 함께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작년 펀드시장에서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를 추월했다"며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ETF 다양화, 개인연금 활성화, 개방형 플랫폼 구축,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등 규제개혁이 이뤄지면서 궁극적으로는 자산관리서비스 기반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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