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한파에도 얼지 않는 해발 1천470m의 신비한 샘물

입력 2017-01-24 06:30
최강한파에도 얼지 않는 해발 1천470m의 신비한 샘물

태백산국립공원 천제단 아래 용정…겨울 산행인에게 '생명수'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전국에 최강 한파가 몰아친 21일.

일행 43명과 함께 태백산에 올랐던 한 산행인이 정상 등정 인증사진을 SNS에 올렸다.



21일 낮 12시 41분에 올라온 인증사진 중 '용정'(龍井)이 있었다.

용정은 천제단 아래 망경사에 있는 샘물이다.

해발이 1천470m다.

태백산 9부 능선이다.

그런데 용정은 얼지 않은 모습이었다.

21일 태백 아침 기온은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영하 16.3까지 곤두박질쳤다.

태백 해발이 700m인 점을 고려하면, 용정 일대 기온은 최소한 영하 20도 아래다.

겨울 칼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 낮다.

22일 태백산을 오른 한 산행인이 SNS에 올린 인증사진에도 용정은 맑은 물이 가득했다.

그는 "지금 이 시각에도 마르지도 얼지도 않으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박카스처럼 한 모금 '카∼'를 선사해 주고 있었다"라고 썼다.

이들 증언처럼 용정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가뭄, 홍수 등 기상여건이나 여름, 겨울 등 계절의 변화에도 그 수량이 변하지 않는 신비한 샘물로 알려진다.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서 솟는 샘물이고,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 하나다.

김부래(76) 산악인은 "땅속에서 솟는 물은 계절과 관계없이 수온이 일정하다"라며 "그래서 겨울은 따뜻하고 여름은 시원한 용정 샘물이 태백산을 오르는 산행인에게 생명수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태백산 산행 인파는 약 8만 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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