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기자, 지난달 정부가 첨단산업육성에 총 550조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었잖아요.
오늘 그 후속 실행방안이 나왔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당시 삼성은 별도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에 6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밝혔습니다.
60조 원은 앞으로 10년간 첨단 디스플레이, 반도체 패키징,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 쓰입니다.
오늘 그 첫 번째 실행계획으로 IT용 OLED 투자계획이 나온 겁니다.
삼성은 앞으로 3년간, 즉 2026년까지 세계 최초로 8.6세대 IT용 OLED 양산에 4조 1천억 원을 투자합니다.
삼성과 LG, 모두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LCD 사업 철수를 결정한 상태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동을 멈춘 TV용 LCD 생산라인 자리에 신규 8.6세대 IT용 OLED 생산설비를 구축합니다.
'AMOLED'로 잘 알려진 스마트폰용 OLED가 주력입니다. 삼성 갤럭시, 애플 아이폰 등 스마트폰에선 OLED가 주력이 된 지 꽤 됐습니다.
물론, 노트북이나 태블릿 그리고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선 LCD가 아직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애플 아이패드는 아직도 LCD 패널을 탑재합니다.
하지만 애플도 내년엔 OLED를 탑재한 아이패드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OLED는 그 가격이 기존 LCD 패널에 비해 2배 이상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만큼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로는 높은 수익성을 가져가게 됩니다.
이처럼 OLED는 화질이 뛰어나고 잘 구부러진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활용도가 훨씬 많아집니다. 앞으로 자동차에서 콘텐츠 시청도 해야 하기 때문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도 OLED가 주력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 보다 먼저 OLED 중요성을 깨닫고 원천기술도 확보한 일본이지만 대규모 투자는 삼성이 2005년에 먼저 집행했습니다.
일본이 부랴부랴 따라가려고 노력했지만 불량률을 잡지 못 했습니다. JOLED는 적자에 시달리면서 결국 파산신청을 하게 됩니다.
현재 일본의 OLED 점유율은 1.9%에 불과합니다. JOLED의 사례는 적당한 시기에 집중적인 투자가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삼성의 신규 8.6세대(2.25m×2.6m) IT용 OLED 공정은 기존 6세대(1.5m×1.8m) 공정에 비해 생산능력이 2배 이상 확장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세대란, OLED 유리 기판의 크기를 말하는데요. 유리 기판 크기가 클 수록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크게 확대되는 겁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중소형은 삼성, 대형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100%에 가까웠지만 벌써 중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20%대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들의 기술격차는 현재 중소형 OLED에선 2년, 대형 OLED에선 4~6년 정도로 분석됩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형 OLED에선 중국 BOE가 LG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한 상태입니다.
BOE는 삼성과 LG가 납품할 예정인 애플 아이패드 OLED 패널 수주도 노리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로선 생산능력을 끌어올려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투명 OLED와 플렉서블 OLED 등 첨단제품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