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방한 한국경제...올해 불안요인은

입력 2022-01-28 17:08
수정 2022-01-28 17:08
<앵커> 이번주 국내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들이 발표됐습니다. 정부의 예상처럼 지난해 우리 경제는 4%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며 11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견조한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 외부기관들은 수출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민간소비가 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늘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산업활동동향 자료에도 이런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세종시 한창율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한기자 오늘 산업활동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생산, 소비, 투자 모두 늘어났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인가요?

<기자>

네.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가 2020년보다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위기 첫 해였던 2020년에 지표가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되기는 했지만, 작년에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코로나 직격탄을 받았던 숙박·음식점과 스포츠·여가 및 도소매 등 대면 서비스업이 반등에 성공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가 5.5% 증가했습니다. 기업들이 미래를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도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17년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습니다.

<앵커> 생산·소비·투자 모두 강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되네요. 그런데 한 기자 앞으로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수는 계속해서 내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경기선행지수라는게 있는데. 보통 3~6개월 후의 경기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됩니다. 지수가 전월보다 올라가면 경기상승, 내려가면 경기하강을 의미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선행지수도 지난달보다 내려가면서 6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정부는 선행지수가 6개월 이상 하락하게 되면 경기 변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경기 변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는 건 경기가 둔화 국면으로 접고 들고 있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발표한 통계청 자료 뿐만 아니라 국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작성한 한국 경기선행지수도 5개월 연속 전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OECD가 따로 한국에 대해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평가를 하면서 "코로나19 위기 이후 나타난 강한 경제 성장 반등세가 머지않아 몇몇 주요 국가에서 누그러질 수 있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한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을 암시했습니다.

<앵커>국제통화기금 IMF도 이런 진단을 내 놨는데, 어떤 부분에서 있어서 국내 경기 불안요인이 있다고 하나요.

<기자>

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0.3%포인트 하향한 조정한 3%로 제시를 했습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IMF 연례협의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속에서도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도, 또 재정 주도의 경제 회복 과정에서 소홀했던, 경쟁 활성화, 노동시장의 경직성 해소, 인적자본 육성 등을 통해 경제의 기초체력을 재점검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사는 어떤 요인이 경기 불안 요소라고 판단하나요.

<기자>

피치사도 올해 우리 경제 성장이 3%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확장 재정정책이 신용등급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대선정국에서 대선 후보들이 내세우고 있는 재정 지원 기조가 중기 재정에 불활실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재정 부담이 큰 상황이라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경제 상황은 나름 선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경기 하방리스크가 산재해 있는 올해가 더욱 중요해 보입니다. 정부의 의연한 대체로 투자자들이 올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금까지 세종시 한창율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