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신약 재창출 알고리즘 개발

입력 2020-11-26 13:55


국내 연구진이 기존 사용 중인 약제의 새로운 효과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김영학·오지선 서울아산병원 정보의학과 교수와 김도훈 임상강사 연구팀이 약 91만여 명의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낸 '신약 재창출' 알고리즘이다.

원래 신약 개발에는 평균 10년 이상에 달하는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신약 재창출 알고리즘을 사용하면 빠른 시간 안에 기존 약제의 새로운 용도를 발굴할 수 있다.

알고리즘에 검사 내역과 약물 처방력 데이터를 입력하면, 수 천 가지 이상의 약물 중 해당 질환에 유의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후보군을 선별해내고 추정되는 약효의 크기에 따라 우선순위를 책정해준다.

이때 알고리즘이 선별해낸 후보 약물군에는 이미 해당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약물이 아닌, 새로운 약물(신약 재창출 후보군)이 나올 수 있다

오지선 서울아산병원 정보의학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알고리즘은 약물 처방력과 검사 이력 데이터만으로도 수많은 약물의 효과를 동시에 추정하고 선별해 낼 수 있어 빠르고 효율적"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신약 개발을 위한 비용, 시간, 위험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더 많은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헬스이노베이션빅데이터센터 교수(심장내과·정보의학과)는 "알고리즘이 도출한 신약 재창출 후보군이 새로운 질환 치료제로서 환자에게 투여되기까지는 치료 효과 검증 단계, 신약 허가 승인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오랜 시간이 소요되던 초기 단계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임상약리학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임상약학 및 치료학회'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