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일반인 대상 접종을 내년 1~2월쯤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식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11일(현지시간) 한 경제 관련 포럼에 참석해 "백신 생산량이 월 500만~600만 회에 이르는 시점인 내년 1~2월쯤에 일반 주민 대상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타이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올해 말까지 200만 회, 내년 4월부터는 월 600만 회 분량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긴츠부르크는 지금까지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러시아인 4만5천~5만 명가량이 이미 스푸트니크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현재 진행 중인 백신 3단계 임상시험(3상)은 일러도 내년 5~6월께나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긴츠부르크는 또 이날 자국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3상 중간 결과 발표는 이 백신의 효능을 확실히 증명해 주고 있으며, 몇 주 내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 접종 개시가 가능함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 V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 8월 11일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공식등록)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측은 이후 권위 있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1·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1차 접종 3주 뒤 2차 접종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3상 시험에선 현재까지 2만 명 이상이 1차 접종을 받았고, 1만6천여 명은 1·2차 접종을 모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