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도 안 끝났는데…美, 20% 차 관세 발표 임박

입력 2019-02-09 08:57


미국과 중국의 '90일 휴전'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현지시간 8일 미 상무부가 유럽과 일본, 한국, 중국 등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담은 보고서를 오는 17일까지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연합 등을 겨냥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장벽을 낮추지 않으면 수입산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해왔다.

또한 지난해 5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수입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CNBC는 미중 무역전쟁이 진행되는 와중에 '또 다른 전투'가 태동 중이라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EU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가 자동차 수입이 국가안보를 해친다고 판단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 시점으로부터 90일 안에 조치에 나설지 결정하게 된다.

투자은행인 UBS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으로 수입되는 EU산 완성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CNBC는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협상에서 협조해온 한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과 같은 국가에 대해서는 자동차 관세 면제를 할 수 있다"면서도 "EU에 대해서는 면제를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까지 발동하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 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시장은 이미 관세에 진저리가 나 있고 무역 갈등으로 글로벌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관세까지 부과되면 "시장이 망가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EU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미중 무역협상 상황을 봐가며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CNBC는 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중국과의 협상 타결까지 기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백악관은 미중 무역협상 책임자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4∼15일 중국에서 열리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이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