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 이슈로 외국인 선물매매 보수적"

입력 2014-01-16 09:42
출발 증시특급 1부 - 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현재 우리나라 증시 상황에서 보면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선진국 증시의 흐름이 부러울 따름이다. 이렇게 우리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테이퍼링 때문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연준 의원들의 발언, 12월 FOMC을 보면 테이퍼링은 우리가 부인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연준 의원들의 발언을 소개해보면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경제 회복이 지속된다면 테이퍼링이 지속될 것으로 언급했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연말 이전에 QE는 종료되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테이퍼링 이슈로만 생각하면 자극 받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테이퍼링 때문에 못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미 증시는 신고가를 달성했다. 만약에 테이퍼링 이슈가 부담됐다면 달러가가 위로 올라가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리고 미 국채 10년물이 3%선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3%를 뚫고 올라가야 한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면 테이퍼링 때문에 우려된 것이 맞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테이퍼링 때문에 빠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

미 증시가 13일에 조정을 받았었다. 그때 조정 받은 이유는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현재 실업률은 6.7% 나왔지만, 비농업 고용자 수가 기준점 20만 명 중 3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테이퍼링이 아니라 지표 부진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소매판매가 3개월 째 개선됐고, 기업재고가 5개월 째 개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전날 빠진 것보다 더 많이 올랐다. 이런 현상을 보면 지금 시장은 테이퍼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지금 증시는 테이퍼링을 이기지 못하는 경제 환경이 나타나는 것과 이로 인해 버블 논란이 나타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HSBC가 미 증시의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제시했는데, 이 시점에서 경제 지표가 나오지 않아 시장이 우려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 증시가 버블 논란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앞으로의 경제 지표는 무조건적으로 잘 나와야 한다. 비농업 고용자 수의 기준이 20만 명인데, 거기에 3분의 1수준 밖에 되지 않는 7.4만 명이 나왔고, 실업률이 6.7%다. 여기에 일시적인 고용, 비자발적인 파트타이머들을 포함시켜서 보면 13.1%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용, 소비, 생산은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이 부분이 흔들렸던 것이다. 그래서 미 증시가 조정을 받았고, 그 이후 다시 올리는 모습이다. 따라서 우리 시장이 약한 이유는 수급적인 결함 때문이고, 테이퍼링에 의한 것이 아니다.

누차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외국인 선물이다. 외국인 선물이 움직이는 통상적인 계약 수준은 -2만~-4만 계약의 누적을 끌고 가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여기에서 과거의 통상적인 계약 수를 하단 부분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으면 시장이 어려울 것이다.

최근 증시를 보면 외국인들이 선물 매도로 진행했는데, 시장 지수는 더 이상 빠지는 단계가 아니다. 아직 눈치를 보는 장세로 보여지는데, 여기에서 매수로 돌아 나온다면 지난 월요일 장처럼 될 수 있다. 지난 월요일 장을 보면 삼성전자, 현대차 아주 좋았고, 코스닥 종목들도 크게 반등했었다.

작년 연말에 2만 계약을 몰아서 산 시기가 있었고, 기관들의 배당 수요를 자극해 대규모 매수를 진행했었다. 그런데 그 시기를 보면 현물에서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그리고 2014년이 시작되면서 현물은 매도세였고, 선물시장에서도 2일 간 2만 계약을 매도했기 때문에 시장이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매도가 지속됐었고, 그 부분이 나오고 나서 오랜만에 2,600계약이 들어 와 시장이 굉장히 반가워했었다.

또 그 이후를 보면 매도하는 계약 수가 지속됐지만 시장이 쫓아갔고, 외국인의 매도 금액도 크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이 빠지지는 않았다. 여기에서 수급적으로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선물에서 매도를 끊어내고, 매수로 움직인다면 현물은 선물을 따라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13일 미 증시가 조정을 받았었다. 그리고 14일 개장 이후 외국인들이 선물을 쥐고 있기 때문에 빠지지 않았고, 급격하게 올랐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선물을 꺾기 시작했고, 그 시기에 맞춰서 지수도 같이 꺾였었다. 외국인 선물 시장 수급이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구조인 대만과의 수급표를 보면 최근 갈라졌다. 한국은 지난 주에 글로벌 주식형 펀드 자금이 신흥국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오고, 대만은 많이 들어 갔다. 이렇게 수급적으로 갈아지는 흐름이 있기 때문에 종목도 수급의 키를 맞춰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파트론은 2일 전 신저가에 출발한 종목이 12% 종가로 마무리했고, 어제 2% 밑꼬리를 달았다. 신호를 파트론으로 잡고 핸드셋 부품 주들이 급락한 종목에 타이밍을 잡는 것이 좋다. 밸류에이션이나 실적을 보나 가장 우세인 비에이치를 필두로 세코닉스, 디지털옵틱, 이녹스 등 핸드셋 관련 주의 개별적인 움직임을 기대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