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금공 vs 은행’ 주택연금 시장 불붙는다

입력 2013-12-20 16:38
<앵커> 주택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역모기지’ 상품은 그동안 주로 금융공기업을 중심으로 판매돼 왔습니다. 하지만 민간 시중은행들도 내년부터 역모기지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됩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민간은행들이 주택연금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주택연금 상품을 판매해 왔지만 정부산하기관인 주택금융공사가 역모기지 상품을 출시하면서 이용자가 저조했습니다.

주택금융공사 역모기지는 9억원 이하 1주택자에 한해 60세부터 가입을 받아 종신연금을 제공하는데, 올해까지 가입자가 1만6천명에 달합니다. 지난달 말부터는 종신형 외에도 연금수령액이 늘어나는 대신 기간을 정해 지급받는 확정기간형 상품도 출시됐습니다.

[인터뷰] 장상인 주택금융공사 주택연금부장

“앞으로는 확정기간 방식의 주택연금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은퇴시기 계신분들은 대부분 국민연금 가입자들이십니다. 이런분들께서는 일정금액 이상의 국민연금이 확보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조금 활동력이 뛰어난 젊으신 나이에 60대 초반 70대 구간에 많은 돈이 필요하실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공사는 하지만 내년 주택연금 가입자부터 월지급금을 최대 1.2% 줄이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금리경쟁력에서 밀려 판매가 미진하던 시중은행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하나은행은 내년 주택연금을 도입해 노년층 장기거래고객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직접적인 수익보다는 다른 상품들을 교차판매하고 주거래고객을 유치하는 간접효과를 노린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한성 하나은행 팀장

"한번 고객에 만들어놓으면 주택연금을 받은 사람들이 주거래통장을 하나은행을 이용하고 다른 크로스셀링 할 수 있는 여건도 또한 준비되지 않을까 싶다. 고객 이탈율이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시는 분보다는 노인층이 고정적이니까.."

주택금융공사 역모기지는 공공기관의 특성상 1주택자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다주택 고소득자를 가입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점은 또다른 경쟁력이 될 전망입니다.

아울러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은퇴가 시작되는 50대 초반부터 주택금융공사 역모기지 가입가능 시점인 60세까지 자금공백을 메워주는 가교형 주택연금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모기지 시장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내년에는 주택금융공사와 은행, 또 각 은행들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