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정부, 우리금융 경영권프리미엄 양보해야"

입력 2010-12-27 07:09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정부가 우리금융지주를 민영화하려면 매각 가격을 높이는 경영권 프리미엄에 집착하지 말고 소수 지분은 국민주 방식으로 파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종휘 행장은 "현실적으로 우리금융의 경영권을 행사할 만한 지분을 사들일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과점 주주 방식의 민영화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민영화 3대 원칙 가운데 조기 민영화와 금융산업 발전에 가중치를 두고, 경영권 프리미엄은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을 투입해 정상 은행이 된 만큼 국민도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개입찰 때 소수 지분을 사려는 국민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길을 터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와 공조해 시장이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인수.합병(M&A)이 종결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행장은 "현대건설 매각 과정에서 과거 대우건설 매각 때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했고, M&A를 진행할 때 주채권은행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얻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