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다음주 초 실시"

입력 2010-12-18 19:05


군 당국은 18일 북한의 협박과 중국.러시아의 자제 요청은 연평도 사격훈련의 시행 시기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군은 다음주 초 기상여건 등을 고려해 사격을 예정대로 실시할 방침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우리 군의 정당한 훈련으로 반드시 실시한다는 기본 입장을 가지고 준비해왔다"며 "일각에선 외부영향으로 연기 또는 불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상상태를 고려해 보다 좋은 여건에서 사격훈련을 하기 위해 여건을 검토하고 있을 뿐"이라며 "북한의 협박이나 외교적 변수는 고려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미 공지한 훈련기간(18~21) 중 최적의 날짜를 선택해 사격을 실시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기상여건을 고려할 때 18일이나 19일보다는 20일과 21일 중 하루가 훈련을 하기에 양호한 조건을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북한이 전통문을 보낸 것이나 중국이나 러시아가 자제를 요청한 것은 훈련 실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 도중에 북한이 도발을 해오면 도발원점을 파악하고 이를 타격하는데 18~19일보다는 20~21일의 기상조건(관측여건 등)이 더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육.해.공군 합동전력운용의 용이성도 훈련시기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군은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 기지에 비상출격 명령태세를 유지토록 하는 등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대기시켜 놓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주한미군 20여명이 참여해 통제, 통신,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및 유엔사 회원국 대표 등 9명도 훈련을 참관한다.

한미 연합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주한미군 20여명은 이미 연평도에 들어갔고 군정위 및 유엔사 대표들도 조만간 연평도에 도착한다"고 밝혔다.

연평도 해상사격훈련 구역은 가로 40㎞, 세로 20㎞의 연평도 서남방 방향의우리 해역이며, 사격훈련에는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벌컨포, 81㎜ 박격포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훈련에 앞서 연평도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자진 철수를 유도하되 잔류를 희망하는 주민은 방공호로 대피토록 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