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사장인 김모(48세) 씨는 평소 디스크 증상이 있어 그럭저럭 지내다 최근 심해져 비수술적 치료를 위해 통증클리닉을 찾았다. 한두 번의 통증주사로 좋아졌는데 3일전부터 갑자기 심한 다리의 통증이 나타나 다시 통증주사를 맞았지만 그 후 한쪽 다리의 통증이 극심해지고 힘까지 없어져 거의 걷지를 못하게 됐다. 척추전문병원에서 MRI를 다시 촬영해 본 결과 최근 3일전 디스크가 다시 심하게 탈출돼 응급수술 후 현재 재활치료 중이다.
한편, 지방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박모(70세)씨는 평소 협착증 증세가 있어 간헐적인 치료를 받다 최근 점점 걷기가 어려워져 주변 개인병원에서 통증주사를 여러 번 맞았다. 그 후 증상은 좋아졌으나 최근 소변 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다리가 힘이 없어져 다리를 살펴보니 장단지가 가늘어져 있었다. 전문병원에서 검사 후 수술을 받았는데 의사는 다리의 근육이 회복 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풍처럼 일고 있는 통증치료 즉 ‘신경성형술’라고도 하는 이 치료는 보존적 치료의 한 방법으로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약물을 투입하여 통증을 줄이는 치료법으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치료의 단점이 있는데 그것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여 실제 병은 더 나빠지고 있는데 증상을 못 느껴 간과함으로써 더 큰 후유증을 유발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척추의 신경은 한번 심한 손상을 받으면 회복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심지어는 불구로 남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노인성 척추강 협착증은 수십 년에 걸쳐 발생한 병으로서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적인 방법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인 통증치료 등으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되어 장단지 근육이 마르고 배뇨장애가 발생하여 결국 수술을 받았으나 그 후에 장애를 남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거의 모든 척추 환자가 자신의 병이 어떤 병인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비수술적인 방법만을 찾아 다니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물론, 증상이 경미하거나 발병초기라면 신경치료와 꾸준한 운동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마비증상이나 배뇨장애가 있는 심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비수술치료만을 고집하게 되면 그 병에 맞는 적절한 치료는 받지 못하고 시간과 돈을 소비하면서 결국 병은 점점 진행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물론 척추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을 최대한 피해 보려는 환자들이 많지만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무조건 비수술적인 방법만 고집하는 것은 위험하다.
실제로 척추전문병원의 외래 환자 중 수술환자의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최근에는 수면부위마취, 최소침습수술 등 최신 수술 마취법들이 소개되고 있어 과거보다 훨씬 편안하게 척추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수면부위마취란 전신마취가 아닌 부위마취라는 특수한 마취법으로 잠을 자면서 척추수술을 하는 수술법이다.
더조은병원(대표원장 도은식)은 “2003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수면부위마취 시술’로 척추수술을 받은 3178명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 환자가 59%를 차지했다”며 “특히 80세 이상의 고 연령층 환자도 19%를 차지했으며 97세, 94세 등 90세 이상 환자도 3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또한 도 원장은 “전신마취가 위험한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들의 경우 전신마취보다는 수면부위마취를 시행한 후 수술하는 것이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며 “수면부위마취는 일반적인 척추마취처럼 척추신경에 직접 마취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 신경 막 바깥을 마취하기 때문에 수술 중의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 뇌는 마취 되는 것이 아니고 심장과 폐도 원래의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수술 중 환자 스스로 호흡이 가능해 안전하다는 것이 도 원장의 설명이다. 또한 수술 후에도 거의 수술로 인한 통증이 없어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척추 질환은 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장기간 방치할 경우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비수술적인 치료만 고집하지 말고, 전문병원에서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