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호주의 이민자가 급감하면서 업계가 숙련기술자 부족 현상 심화를 우려하고 있다.
연방정부 이민시민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호주로 들어온 이민자는 모두 21만400명으로 지난해 유입 이민자 32만4천700명에 비해 무려 35.2% 급감했다.
특히 10월 한달간 이민자는 겨우 9천370명에 불과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7일 전했다.
이는 집권 노동당이 지난 8월 연방의회 총선 직전 케빈 러드 전 정부가 추진해 온 이른바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을 포기하는 대신 ''지속가능한 오스트레일리아'' 정책을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민당국이 이민자수를 제한하면서 빚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야권도 "호주의 인구를 가급적 빨리 늘려 경제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러드 전총리의 빅오스트레일리아 정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가 이민자 수용 확대 쪽으로 이민정책을 획기적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이민자수 급감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처럼 이민자들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과 관련, "호황기를 맞은 호주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커먼웰스시큐리티스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제임스는 "호주의 숙련기술자들이 급증하는 일자리를 모두 채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업계가 숙련기술 이민자 급감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는 "이민자수 급감은 호주의 경제발전과 민감한 관련이 있다"며 "특히 숙련기술 보유 이민자들의 이민이 줄게 되면 구인난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임금이 상승하게 돼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럴 경우 호주중앙은행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동원할 수밖에 없어 호주인들이 고금리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호주 4대 시중은행 ANZ은행이 조사한 지난달 구인광고수는 전월에 비해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가 여전히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호주 경제는 서호주주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는 ''제2의 광산개발 붐'' 등에 힘입어 연 3%대의 경제성장을 하는 등 호황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