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년 성장률 전망 대폭 하향

입력 2010-11-24 06:43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내년까지 경기상황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23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11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경기상황을 종합 진단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4∼2.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6월 연준이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3.0∼3.5%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5∼4.2%에서 3.0∼3.6%로 대폭 낮췄다.

연준은 그러나 2012년 성장률은 3.6∼4.5%로 내다봤는데, 이는 6월에 제시했던 수치인 3.5∼4.5%와 비교해 하단 부분이 약간 올라간 것이다.

2013년은 미국 경제가 3.5∼4.6% 성장할 것으로 연준은 전망했다.

2013년 성장률 전망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실업률이 올해 9.5∼9.7%를 나타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실업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업률은 내년에 8.9∼9.1%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연준이 6월에 제시했던 8.3∼8.7%에 비해 더 나빠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2012년의 실업률은 종전 예측치인 7.1∼7.5%보다 높은 7.7∼8.2%를 나타낼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한편 이달 3일 FOMC 회의에서 총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조치를 결정할 당시 다수의 연준 이사들은 양적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양적완화 시행안은 벤 버냉키 의장을 포함한 11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0, 반대 1로 가결했으나 표결에 앞선 토론과정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오간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은 "추가로 국채를 매입할 경우 달러가치 하락과 같은 원치 않은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부 이사들이 우려했으며 여러 이사들은 국채 매입이 강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위험에 대해 걱정했다"고 기술했다.

연준 정책결정권자들은 특히 10월15일 회상 회의를 통해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 목표치를 설정하는 방안과 버냉키 의장이 뉴스브리핑을 통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