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유럽위기-아시아 악재에 3% 급락

입력 2010-11-17 07:06
유럽의 재정위기 긴장감과 아시아의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으로 16일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 종가보다 2.52달러, 3.0% 하락한 배럴당 82.3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0월 29일 이후 최저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79달러, 2.1% 내린 배럴당 84.97 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재무장관들이 브뤼셀에 모여 아일랜드 은행에 대한 구제 금융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곤두박질 쳤다.

한국은행이 올해 두번째로 금리를 인상하고,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아시아의 성장세가 둔해지면서 석유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로 연결됐다.

에너지 시큐리티 애널리시스의 크리스 바버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럽 국가 위기와 아시아 국가들의 조치가 경제와 에너지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생산자 물가는 전달보다 0.4% 오르는데 그쳤고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 물가는 0.6% 떨어져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전달과 동일한 보합권에 머물러 부진한 양상을 보인 것도 유가하락을 견인했다.

유럽 위기가 고조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87% 오른 79.20을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3490 달러를 기록해 전날 보다 0.7% 하락했다.

이로 인해 상품가격은 급락했다.

12월물 금은 30.10달러, 2.2% 하락한 온스당 1,338.40 달러에 장을 마쳤다.

또 은은 3.3%인 86센트 내린 온스당 25.23 달러를 기록했으며, 산업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구리가격은 4.9%, 19센트폭락해 파운드당 3.73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