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거래가 도입과 불법 리베이트에 대한 쌍벌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사들에게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대형 의약품들의 특허가 내년에 만료되면서 웬만한 중견 제약사 규모의 시장이 열리게 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년과 달리 올해 복제약(제너릭) 기근에 시달렸던 제약사들이 내년에는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대형 품목 가운데 올해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B형 간염치료제인 ''헵싸라'' 정도로 복제약이 나올 기반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총 3천억원에 가까운 복제약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 품목은 사노피아벤티스의 ''아프로벨''과 노바티스의 ''디오반'' 등 고혈압치료제를 비롯해 동아제약의 ''오팔몬''(허혈성 개선제) 등입니다.
또, 대웅제약의 ''가스모틴''(기능성 소화제)과 MSD의 싱귤레어(천식·알레르기 비염치료제)로 이들 품목의 총 시장 규모는 3천억원 가까이 이릅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의·약사에 대한 불법 리베이트 쌍벌죄 도입 등으로 과거와 같이 리베이트를 주는 영업 행태는 어렵다는 게 제약사들의 설명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리베이트 경쟁으로 승부가 났지만, 앞으로는 조기 발매를 누가 먼저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형 품목의 특허가 만료될 경우 대부분 시장의 50% 가량은 복제약이나 개량신약들로 채워져 왔습니다.
결국 리베이트 제공이라는 손쉬운 방법보다 연구개발(R&D) 능력이 앞으로 복제약 시장을 판가름하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다수의 블록버스터급 제품들의 특허가 내년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또 한번 치열한 제네릭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