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해외 쇳물 생산 ‘첫삽’

입력 2010-10-28 23:51
<앵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42년 포스코 역사상 해외에서의 첫 쇳물 생산으로 포화 상태인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찔레곤. 이곳에 포스코의 일관제철소가 건설됩니다.

포스코는 앞으로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 스틸과 함께 6조원(52억 달러)을 투자해 연간 6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우선 2013년말까지 1단계로 300만톤 규모로 건설해 후판과 슬라브를 각각 150만톤씩 만듭니다. 포스코 역사상 해외에서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기는 인도네시아가 처음입니다.

국내 철강 시장이 포화인 가운데 세계 4위 인구 대국 인도네시아(2억3천만명)는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특히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 건설로 중국의 철강 업체 통합에 따른 덩치 키우기와 엔화 강세로 해외 생산을 추진 중인 일본에 맞설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정준양 포스코 회장

“포스코가 아세안에서 가장 시장이 크고 앞으로 가능성이 높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동남아시아 철강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는 첫걸음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아주 중요하다.”

풍부한 천연 자원도 인도네시아의 강점입니다. 포스코는 철광석(매장량 21억톤)과 유연탄(매장량 350억톤) 등 제철 원료 대부분을 인도네시아에서 자체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미 석탄 개발 회사를 설립한 상태로 앞으로 니켈 등 다른 광물까지 발을 넓힐 예정입니다.

인도네시아도 법인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일관제철소 건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스타파 아부 바카르 / 인도네시아 국영기업부장관

“철강이 국가 산업 개발과 하위 산업 활성화 등 인도네시아 경제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사업을 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42년 전 영일만 모래밭에서 시작해 쇳물 독립을 이뤄낸 포스코.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영역을 넓힌 가운데 앞으로 국내 4100만톤을 포함해 세계에서 6천만톤 이상의 쇳물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기자>

포스코는 이번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착공을 계기로 현재 진행중인 인도와 베트남 프로젝트도 속도를 내 진정한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포부입니다.

인도네시아 찔레곤에서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