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 중국 출구전략 ‘촉각’

입력 2010-10-22 17:41
<앵커>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가 요즘 중국에서 잘 나갑니다. 이에 군산에 공장을 새로 짓고 생산 확대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금리 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면서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올 9월까지 두산인프라코어의 굴삭기 중국 판매는 지난해보다 64% 많은 1만7천570대. 이미 올해 목표인 2만2천대의 80%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폭발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중국 굴삭기 시장은 지난해보다 58% 이상 커지며 올해 15만대 시대를 열 전망입니다.

내년은 기대가 더 큽니다.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과 지진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피해복구 무엇보다 노후 장비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폭발적인 굴삭기 수요가 예상됩니다. 두산인프라코 역시 내년 판매량은 올해보다 25% 늘어난 2만7500대로 전망합니다.

문제는 생산량. 중국 옌타이(2만5500대)와 인천 공장(1만3000대)에서 연간 3만8천대 가량을 만들지만 수요를 못 따라가는 실정입니다. 특히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춘절 시즌(2~4월)에 물량을 얼마나 공급하는냐에 따라 1년 장사가 결정될 정도입니다.

이에 두산인프라코어는 군산에 연 4천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완공하고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습니다. 현재 시장 점유율 13.9%로 고마쯔(14.7%)와 근소한 차이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만큼 물량 확대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2년10개월 만에 전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변수가 생겼습니다. 부동산 거품과 경기 과열을 잠재우기 위해 출구전략에 시동을 건 것입니다.

부동산 건설 경기가 위축 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의 계획 차질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경쟁사에 비해 할부금융 비중이 높은 만큼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늘어난 생산량 만큼 판매가 따라주지 않을 경우 손해만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