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투자자 워런 버핏으로부터 수혈받은 50억달러를 상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9월 버핏이 운용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로부터 ''영구'' 우선주를 받는 조건으로 50억달러를 투자받았으며 이것이 시장 신뢰로 이어지면서 바로 다음날 추가로 50억달러를 차입해 회생의 확고한 기반이 됐다.
버핏의 투자는 미 정부가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을 출범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골드만삭스는 TARP 지원금 100억달러를 지난해 중반 상환했다.
또 버핏이 골드만삭스에 투자하기 직전 리먼 브라더스가 도산했으며 메릴 린치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 매각되고 AIG가 정부 구제를 받는 등 월가가 요동치던 때임도 저널은 상기시켰다.
저널은 버핏이 당시 50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연 10%를 배당할 것과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과 그 배우자들이 보유한 10% 이상의지분을 2011년 10월까지 매각하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음을 상기시켰다.
또 버핏이 원할 경우 2013년 10월 1일 이전까지 최대 4천350만주를 주당 115달러 가량에살 수 있는 권한도 부여받았다.
골드만삭스 주식은 21일 뉴욕 증시에서 160.40달러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골드만삭스가 배당으로 지금까지 버핏에게 10억달러 가량을 제공했며 이것이 하루 평균 130만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가 버핏 소유 우선주를 55억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고 있지만 이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승인이 필요하며 세금을 포함해 모두16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전했다.
따라서 골드만삭스 측이 연준에 승인을 요청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골드만삭스는 1천730억달러의 잉여 유동성을 활용해 버핏의 투자금을 상환할지를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