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태블릿PC ''3가지 고민''

입력 2010-10-14 16:57
<앵커> 다음달 KT가 아이패드를 내놓고 SK텔레콤도 갤럭시탭을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통신사들은 태블릿PC 국내시장 활성화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를 김의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내 통신사들이 태블릿PC를 당장 반기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

먼저 네트워크 트래픽 문제를 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공급이 빠르게 늘어난데다 무제한데이터 요금제로 데이터트래픽은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무제한 데이터 정액요금제를 가장 먼저 출시한 SK텔레콤은 한달만에 데이터 트랙픽이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여기에 태블릿PC까지 가세한다면 데이터트래픽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KT는 국내에 출시하는 아이패드를 와이파이 기능만 갖춘 모델로만 한정했습니다.

또다른 고민은 가격정책입니다.

통신사들은 태블릿PC가 매출에 기여하는 폭이 크지 않아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을 쓰긴 힘든 상황입니다.

특히 아이패드 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갤럭시 탭은 삼성전자에서 그나마 보조금을 준다고는 하지만 SK텔레콤 입장에서는 갤럭시S 만큼 쓸 수는 없습니다.

이미 스마트폰 가입자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데다 돈되는 음성통화 신규가입자들이 갤럭시 탭에서는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이와함께 통신사들은 연말 마케팅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도 신경써야 될 형편입니다.

마지막은 통신사들이 태블릿PC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빼겼다는 사실입니다.

KT가 애플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단말기 정책, 컨텐츠 판매에서 철저히 배제된 것처럼 똑같은 현상이 태블릿PC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갤럭시 탭 역시 내비게이션, 전자책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구축해 사실상 SK텔레콤은 망 제공자 역할만 강요받고 있는 셈입니다.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태블릿PC.

하지만 통신사들은 네트워크망 확대, 보조금 등 돈은 돈대로 쓰고 큰 재미는 못볼 것이라는 데 근본적인 고민이 있습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