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의 환율전쟁에다 경기둔화 우려감으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반면 내수기업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최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4원에 거래가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2일 환율 종가가 1,180원이었으니까 불과 한달여만에 60원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환율 하락은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감과 각국간 통화 전쟁, 무역수지 흑자의 고공 행진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시장에선 이런 분위기라면 지난 4월 기록한 연저점 1,102원을 테스트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이에따라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은 채산성 악화가능성에 대비하면서 환율동향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절반은 마진확보를 위한 환율수준을 1,050~1,100원대로 설정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 채산성에 당장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일부의 우려대로 연저점을 뚫고 내려가 1천원선이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될 경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입니다.
반면 항공과 여행, 유통과 식료품 업체들은 환율하락을 반기는 모습입니다. 대신 이들은 환율 보다 국제원자재 가격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외환당국은 환율 하락속도는 빠르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환율하락의 원인이 국내 보다 주로 해외에 있는데다 섣부른 개입에 나설 경우 일본처럼 투기세력을 불러들이는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났지만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기업들은 환율변동에 따른 득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최진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