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대출 금리차 3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0-09-28 14:47
수정 2010-09-28 14:50


지난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많이 올리면서 두 금리의 차이가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 금리는 연 3.16%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출 금리는 연 5.51%로 0.12%포인트 상승, 수신 금리 인상폭의 두 배가 올랐다.

예대 금리차는 7월 2.29%포인트에서 8월 2.35%포인트로 확대되면서 지난 5월 2.51%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세에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어 예대 금리차는 더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 1년 만기 ''큰만족실세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이로써 이 예금 금리는 연 3.85%에서 연 3.65%로 조정됐다.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3.25%에서 연 3.15%로 0.1%포인트 인하됐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하락 기조를 반영해 이달 들어 처음 정기예금 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도 최근 하락하고 있는 산금채 금리를 반영해 1년 만기 ''자유자재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 연 3.11%에서 연 3.08%로 소폭 내렸다.

기업은행도 지난 24일 1년만기 ''실세금리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이달 들어 이미 한 두 차례씩 예금 금리를 내렸던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의 시중은행들은 이번주에는 아직 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3.5~3.6% 수준으로 종전보다 0.1~0.2%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4일과 27일 이틀간 0.11%포인트나 하락했고,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12%포인트나 급락한 연 3.82%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