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2년, 극복 견인차는 기업

입력 2010-09-15 17:16
<앵커> 2년전 오늘이 어떤 날인지 혹시 아십니까? 미국의 금융기관 리먼이 파산신청을 하면서 이른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습니다. 세계 시장에 노출이 큰 우리나라를 염려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금융위기를 벗어났습니다. 견인차는 기업이었습니다. 정봉구 기자입니다.

<기자> 반도체D램, 2007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우리기업들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44.9% 였습니다.

올 2분기 점유율은 54.3%, 리먼 사태 이전에도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었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LCD 패널도 마찬가지입니다. 2007년 점유율 40%대에서 지난해 50%를 돌파하며 보폭을 늘렸습니다.

미국의 자동차 빅3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사경을 헤맨 것과는 반대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위기가 기회였습니다.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을 1% 이상씩 늘렸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유독 우리 기업들이 높은 경쟁력을 보인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우선 10년전 IMF 위기를 겪으면서 튼튼해진 체질을 들 수 있습니다. IMF 시절 우리 기업들은 덩치보다 튼튼한 재무구조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이는 10년후 찾아온 위기 극복의 디딤돌이 됐습니다.

때맞춘 경기부양 정책은 효과적이었고 역설적이지만 불안했던 환율은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적극적인 리더십도 위기 극복에 한몫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서동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위기 이후를 대비해서 투자를 강화해서 일본이나 대만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며 소극적일때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했습니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7.6%. OECD 국가중 가장 빠른 회복세입니다. 기업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2년. 위기를 확실히 기회로 만든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금은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계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정봉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