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치솟았다.. 46개월만에 최고

입력 2010-09-12 14:23


수도권의 아파트 값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한데도 불구하고 그쳤지만 전셋값은 급등, 주택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의 비율(전세가율)은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의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4.9% 상승한 반면 매매가격은 1%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경기, 인천등 수도권 지역의 매맷값은 지난해 말보다 일제히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2%, 인천 -2.4%, 경기 -3.2%를 나타냈지만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3.7%(강북 2.9%, 강남 4.3%), 인천 3.8%, 경기 3.2%로 대조를 이뤘다.

6대 광역시는 매맷값이 3.6%, 전셋값은 6.6% 각각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9.9%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부산도 전셋값은 11.1%나 뛰었고, 대구는 매맷값은 0.7%, 전셋값은 3.4% 올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55.7%로 2006년 10월(56.6%) 이후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값이 1천만원일 때 전셋값은 557만원이라는 것으로, 수치가 높아질수록 가격 차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전세가율은 12월 말 기준 1998년 50.8%였으나 1999년 59.4%, 2000년 65.7%, 2001년 68.9%,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가격 상승으로 그 비율은 2003년 60.5%, 2005년 57.1%, 2007년 54%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2월 각각 5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전세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대부분 소형에 몰려 있는데 수도권 미분양 물량 중 71.4%가 대형일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전세 기간이 끝나면 매매 수요로 일부 옮기기 마련인데 8.29 대책 등을 내놨음에도 주택 구입에 대한 확신이 없어 전세금을 올려주더라도 재계약한 뒤 시장을 관망하자는 실수요자도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