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태 ''안갯속''

입력 2010-09-06 16:21
<앵커>

횡령·배임 혐의로 신상훈 사장을 해임하려던 신한금융의 계획이 안팎의 반대에 밀려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검찰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경영공백 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이백순 신한은행장이 재일교포 주주를 설득하기 위해 두 번째 일본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이 행장은 지난주 일본주주 설득 작업에 나섰다가 한 차례 실패한 바 있습니다.

적지않은 교포 주주들이 신상훈 사장을 해임하기 위한 이사회 개최에 난색을 표한 탓입니다.

이 행장은 두 번째 출장에서 신상훈 사장 해임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동의를 얻어낼 계획입니다.

이처럼 짧은 기간에 은행 수장이 두번씩이나 일본주주 설득 작업에 나섰다는건 그만큼 신한 경영진이 다급해졌음을 시사합니다.

신한은행 노조가 신상훈 사장 해임 절차의 적법성을 문제삼는 등 내부 여론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또 창업 공신인 신상훈 사장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자칫 불똥이 라응찬 회장에게 옮겨붙을 소지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한 경영진은 어떻게든 신상훈 사장 해임건을 관철시켜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경영진의 이같은 사정과는 달리 신상훈 사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습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대출에 신 사장이 직접 관여한 증거를 명확히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한금융 경영진간 내홍 사태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일제히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사흘간 신한지주의 시가총액 1조4,70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