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경제위기 때 취해진 이례적 비상조치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불안요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1세기 경영인클럽'' 초청 강연에서 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기업구조조정을 정상화 과정의 잠재 위험으로 지적했다.
가계대출에 대해 "단기간 내 부실화될 가능성은 작지만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하락 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가계부채 리스크(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장기.고정금리 대출 비중 확대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금리 상승에 대비해 취약계층 지원을 확대하고 회사채시장 활성화, 선물환 포지션 규제 탄력 적용 등 금리 상승 속도 완화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창 원장은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실화가 우려되는 저축은행 PF대출의 조속한 정리를 유도하고 상시감시시스템 구축 등 사후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부동산PF 문제는 과도한 외형경쟁에 따른 쏠림현상의 결과로 리스크 관리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한다며 "리스크 관리 강화는가시적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아 소홀히 할 유인이 있는 만큼 선진 금융회사도약을 위한 필수적 투자라는 인식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회사 규모, 리스크 수준 및 특성을 고려해 감독규제를 차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미시규제 건전성을 개선하겠다며 조기경보 모형을 활용하고 대형금융사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외화유동성 감독 강화에 대해서는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외화차입금 만기구조를 장기화하고 외화조달의 지역별.통화별 다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