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에 대한 매수가 올들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4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며 90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최대치인 지난 3월 17일의 6606억원을 넘어선 수준으로 지난해 9월18일 기록한 1조4184억원 이후 최대 규모이다.
외국인의 일일 순매수 규모 역대 1위는 지난해 9월18일의 1조4184억원으로 국내 증시가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재료로 외국인매수가 폭증했다.
두번째 기록은 지난 2004년 3월3일로 순매수 규모는 9347억원을 기록했지만 신한지주와 관련된 블록딜 매매 6000억원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000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은 의료정밀을 제외한 전 업종을 매수했으며 실적호전 기대가 높은 전기전자를 집중 매수 했다. 이 밖에 금융, 화학, 운수장비, 유통, 철강금속, 건설 등도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2179억원)와 KB금융(743억원), SK에너지(356억원), 신한지주(315억원), LG화학(30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한편 프로그램 순매수 규모도 1조56억원을 기록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8년 9월 2일의 1조1196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는 역대 4번째로 큰 규모로 증권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에 따라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단기 매수세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205억원을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기조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IT H/W와 반도체를 집중 매수한 가운데 IT부품, 인터넷, 화학 등을 사들인 반면 디지털, IT S/W, 제약 등은 팔았다.
종목별로는 덕산하이메탈(68억원)과 멜파스(50억원), 주성엔지니어링(37억원), 테크노세미켐(28억원), 유진테크(2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