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그룹 채권단이 재무약정 시한을 오는 25일로 연기했습니다.
현대그룹측의 입장은 여전히 완강한데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그룹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채권단이 재무약정 기한을 또 연기했지만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에 대한 불신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현대그룹 관계자 (음성변조)
"(대주주가) 외환은행 빨리 팔고 나갈려고 하고 중간배당해서 투자금 회수할려고 하고 그러면서 기업 주채권은행으로서 도움도 안주고.."
외환은행의 여신을 갚아 주채권은행을 변경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의 현대그룹 여신 규모는 1천600억원.
산업은행이 1조원 정도로 가장 많으며 농협 1200억원, 신한은행이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현대그룹의 요구대로 주채권은행이 변경된다면 여신규모가 가장 큰 산업은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은행 보다는 국책금융사인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입장에서는 협상의 여지가 좀 더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 변경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게 관련업계 안팎의 관측입니다.
산업은행 등 부채권은행들이 외환은행의 빚만 갚아 주채권은행 변경에 동의할 가능성이 낮고
수십년간 관계해온 주채권은행을 한순간 바꿀 수는 없다는 시각입니다.
여기다 어제 채권단회의에서 산업은행은 외환은행의 의견에 특별히 반기를 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막바지 카드로 금융감독 당국에 주채권변경 조정 요구를 할 수도 있지만 감독당국은 이번 사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외한은행 등 채권단의 태도변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에 이어 15일, 또다시 25일 기한을 연기하면서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때문에 당초 채권단에서 제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안보다는 매우 낮은 선에서 재무약정이 체결될 수도 있다는 예상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