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들어 BDI 지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해운선사에 지급되는 운임이 그만큼 내려갔다는 건데요. 경기는 좋다는데 운임이 왜 싸지는 걸까요?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남미 곡물 수확이 끝나고 인도가 우기에 접어드는 여름철은 벌크선사에겐 비수기입니다. 큰 손 고객들이 휴식기에 들어가며 수요가 줄어들곤 합니다. 지난해도 이맘때쯤 벌크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BDI 지수는 떨어졌습니다.
벌크선은 컨테이너선과 달리 석탄이나 철광석, 곡물 등 원자재를 나르는 선박입니다. 완제품 수출입이 늘어 컨테이너선은 호황기지만 원자재는 비수기를 맞았습니다.
연초부터 상승을 거듭해 4천선을 넘었던 BDI는 다시 3천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문제는 하락 속도입니다. 이렇게 가파른 하락은 예년과 다릅니다. 3주 만에 1천 포인트 이상 내려가며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하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최대 벌크 이용객인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만해도 철광석 수입을 크게 늘렸던 중국은, 연초 철광석 가격인상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후 수입을 줄이고 있습니다.
반면 철광석과 석탄을 주로 나르는 대형 벌크선의 선복량은 4월말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늘었습니다. 최근 들어서도 위기 때 미뤄뒀던 신규 선박의 인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 업계에서는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수요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장기적으로 이어질 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섣불리 방향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WOW-TV NEWS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