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오너경영 변화오나

입력 2010-06-08 16:20
<앵커>

이번달 중순까지 이어지는 보험사 주총에서는 오너들의 이사직 재선임과 이사회 의장 선임이 잇따를 전망입니다. 특히 이번부터는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할 경우 선임 사외이사를 따로 뽑아야하는 만큼, 보험사 경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병연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보험사 정기 주총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오너들의 이사직 재선임이 몰려있다는 것입니다.



오는 11일 열리는 메리츠화재 주총에는 오너인 조정호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됩니다.

같은 날 열리는 현대해상 주총에서는 정몽윤 이사회 의장이, 코리안리 주총에서는 원혁희 회장이 이사로 재선임 될 예정입니다.

이사회 의장이나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구본상 LIG넥스원 사장도 이사로 선임돼, 회사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총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보험사 사외이사 모범규준에 따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회사들은 선임 사외이사를 따로 선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생보사로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손보사 중에선 동부화재와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들 회사들은 모두 새로운 이사회 의장을 선출하는 대신 지금처럼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되,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 사외이사를 선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교보생명과 현대해상, LIG손해보험, 코리안리 등은 오너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새로운 이사회 의장이 선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오너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한 선임 사외이사가 오너 경영체제를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결국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보험사에 확대 적용하더라도 일부 보험사들의 오너 경영체제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