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보다 신용카드는 더 많이 발급하고 전체 사용액도 크지만 1인당 평균 발급 수와 사용액은 오히려 한국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미국의 신용카드 발급 수는 5억7640만장으로 한국의 1억70만장의 5.4배에 달했다.
카드 이용액(신용판매액)은 미국이 1조7613억달러로 지난해 평균 환율이 1276원인 점을 고려하면 사용액은 2247조4188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국의 카드 이용액(일시불+할부)은 372조9466억원으로 미국이 한국의 6.0배 수준이었다.
그러나 양국의 1인당 평균 카드 발급 수와 카드 이용액은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올해 발표한 월드팩트북(World Factbook) 통계를 보면 지난해 7월 기준으로 미국의 인구는 3억721만명, 한국은 4851만명이다.
이를 적용하면 지난해 미국의 1인당 카드 발급 수는 1.9장으로 한국의 2.2장보다 평균 0.3장이 적었다.
카드 이용액도 미국은 1인당 732만원 정도였지만 한국은 769만원으로 오히려 더 많았다.
신용카드 전체 규모는 미국이 한국보다 월등하게 컸지만 1인당 평균 카드 수와 사용액은 오히려 한국이 큰 것은 그만큼우리나라가 신용카드를 실생활에서 많이 쓴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그동안우리 정부가 정책적으로 자영업자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썼고 카드사들도 수익성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근로자들이 연말에 신용카드 사용액에 따라 ''13월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 범위를 열거주의에서 포괄주의 방식으로 변경하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안이 시행된다면 카드 사용액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신용카드로결제할 수 있는 상품을 열거하는 방식이지만 일부 예외 상품을 빼고는 모두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여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