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세우는 보금자리주택의 목적은 서민의 주거 안정입니다. 하지만 정작 신청자들의 상당 수는 특정 지역의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요로 보입니다. 이유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 특별공급 사전예약을 시작한 2차 보금자리 현장 접수처의 분위기는 들떠 있습니다.
<인터뷰 - 조혜원/ 경기도 성남시>
"제가 지금 너무 떨려가지고요... 제 평생 첫 집 마련이라 너무 좋고요."
그러나 다른 꿈을 꾸는 이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 사전예약 접수처 관계자(익명)>
"명품가방에 시계에...서민들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죠. 서울 강남권은 가격이 5억씩 하는데, 진짜 서민들은 장기전세 쪽을 찾으시고.."
현장에서는 투기를 주로 하는 부동산업자들도 서너명 오갔다고 귀띔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2차 보금자리 사전예약 경쟁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강남권은 최고 경쟁률이 세자녀 전형 12대 1, 노부모 전형 10대 1, 신혼부부와 생애최초의 경우 40대 1, 30대 1을 넘어섰습니다.
반면, 수도권 4곳은 모든 전형에서 미달되거나 미달을 겨우 면했습니다.
실수요자 위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알려지며 청약열기가 식었기 때문입니다.
미달된 주택형들은 모두 일반 사전예약으로 넘어가지만 이 같은 지역별 양극화는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보금자리 일반 예약이 코 앞에 다가왔지만 저렴한 주택공급을 내세우는 정부와 한몫을 꿈꾸는 투자자들간 ''동상이몽''은 여전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유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