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실적시즌 저물고 경기 영향력 확대

입력 2010-05-01 12:43


다음주 국내 증시는 실적시즌의 영향력이 점차 소멸되는 가운데 경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상승탄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를 끝으로 기업들의 실적보다는 3개월 연속 하락한 경기선행지수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모습을 이어가겠지만, 강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만큼 개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크게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53포인트(0.26%) 오른 1741.56에 마감하며 1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탄력은 둔화됐다.

코스피지수는 미국 주택지표 호전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연중 최고점(1,757.76)을 경신했다.

하지만 그리스와 포르투갈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유럽발 재정위기 우려가 확산돼 급락했다가 유럽 주요국이 그리스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를 서두르면서 유럽.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내주 코스피지수의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상승탄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약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주는 순환매 가능성을 염두하고 중소형과 코스닥주는 IT.자동차 투자확대에 따른 수혜업종을 중심으로 단기적 트레이딩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초 장세는 최근의 변동성 횡보국면 이전의 모습이 유사하게 재현될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반도체와 자동차주 중심의 투톱체제가 지수를 견인하는 가운데 제한적인 범위의 후발주 그룹이 틈새시장을 형성하는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7.24포인트(1.40%) 오른 523.75를 기록하며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설비투자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LED, AMOLED 등 IT.장비.부품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아토, 네패스, 주성엔지니어링, 이오테크닉스 등 대부분 IT관련주들이 신고가 행진을 지속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투자 모멘텀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주들의 강세는 지속될 듯 하지만 기술적으로 단기 급등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승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 대비 상승탄력이 강화되고 있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은 주도주 위주로 당분간 움직일 것이라 생각되나 기술적으로 급등한 측면을 고려할 때 단기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