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어디까지

입력 2010-02-11 17:55
<앵커>

서울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난 2년간 시가총액이 무려 29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자 수요층이 두터운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도에 이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래미안퍼스티지 단지입니다.

새집에 들어서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옆동네인 반포 자이 역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두 아파트 단지 덕에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2천844만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서초구는 물론 성동구와 은평구 등 서울 14개구의 아파트 매매가도 전고점을 훌쩍 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성동구의 경우 한강르네상스와 준공업지 개발 등의 호재가 있었고 은평구는 뉴타운입주 효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서울지역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천850만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특히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2년동안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시가총액은 707조원으로 2년새 무려 29조원이나 급증했습니다.

DTI규제로 인기를 얻은 중소형 아파트가 밀집한 노원과 도봉, 강북의 시총 증가액은 서울 전체에서 35%를 차지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 강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핵심지역인 강남구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재건축 추진으로 상승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현재 강남구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3천410만원으로 아직 2007년에 기록한 전고점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주철 닥터아파트 팀장>

"강남권 아파트는 투자수요가 많이 몰려있다..현재 새아파트 선호도가 높은 반면에 공급은 빈약하기 때문에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상승여력이 충분..향후 큰 폭은 아니겠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최고치 경신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 2년간 23%나 오른 서울 소형아파트 역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민들의 내집 마련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