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차보험료 인상 타당성 조사 착수

입력 2009-12-07 21:41
수정 2009-12-07 21:42
손해보험사들이 내년 초 자동차보험료를 줄줄이 인상하기로 한 데 대해, 감독당국이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험사들이 사업비 절감 등 경영효율성 개선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보험가입자들에게 손실을 전가하는 것은 아닌지 조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손보업계는 지난달 손해보험협회 자동차보험본부장을 총괄반장으로 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경감 비상대책반(가칭)''을 구성해 자동차 보험료 인상요인을 사전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대책반은 또 교통사고 예방과 보험사기 근절, 보상효율성 개선 등 손해율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자동차보험 사업비 절감 등 경영효율성 개선을 위한 보험사들의 자구노력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책반이 구성된 지 한 달도 안 돼, 일부 보험사들이 보험료인상 계획을 밝히자 협회측도 당황하는 모습입니다.



현대해상과 하이카다이렉트는 내년 초 위험 보험료를 각각 0.9%, 2.0% 올리기로 했으며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LIG손해보험도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메리츠화재와 AXA다이렉트가 보험료를 1.0∼1.5% 올린 바 있습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4월 70.9%를 기록한 이후 3개월간 손익분기점인 71%를 밑돌았지만 지난 7월 73.3%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10월에는 75.6%로 작년 동기 대비 5.9%포인트나 뛰어올랐습니다.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 시장원리상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업계 스스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손해율 경감대책을 마련하고 경영효율성 개선 등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어느정도 노력하는 모습은 보여줘야 합니다.

손해율이 하락할 때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보험료 인하를 망설이면서 손해율이 오를 때는 재빠르게 보험료를 올린다면 보험사에 대한 소비자 불만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