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M&A ''전면전''

입력 2009-11-23 16:24
<앵커>

KB금융과 산은지주에 이어, 하나금융까지 합세하면서 금융권내 외환은행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환은행 인수전이 3파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강정원 KB금융 회장대행에 이어 20일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한 주동안 잠재적 매수주체 3곳이 모두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3곳 모두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이 취약한 기업영업과 해외영업망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자산 112조원의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 4백조원 이상의 대형 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점도 매력 요인입니다.

다만 국민은행의 독주체제 가능성이 역으로 인수전에서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은 부담입니다.

업계 4위인 하나금융의 경우 ''규모의 경제'' 면에서 외환은행 인수가 절실합니다.



총자산 160조원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 규모가 272조원으로 늘어나 2-3위권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매물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자금과 진정성입니다.

김승유 회장은 "자금은 어떻게든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의 자금여력이 현금으로 이뤄지는 외환은행 인수를 감당하기엔 부족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염두해 둔 ''시선 돌리기''차원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산은금융의 경우 외환은행 인수시 취약한 수신기반을 확충할 수 있습니다.

외환은행 내부 기류 또한 산은측에 우호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반면 민유성 회장이 이달 초만 해도 외환은행 인수 추진을 부인한 바 있듯이, 산은의 외환은행 인수를 둘러싼 정부내 찬반 의견이 갈려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산은금융 자체가 민영화 대상인 점도 불안 요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자금여력과 인수가격이 이번 인수전의 최대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수대금은 51% 지분 매각에 최소 6조원이상이 필요할 것이란 추산입니다.

또 외환은행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장기적으로는 금융주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구용욱 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 당장은 인수경쟁 대상인 외환은행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외환은행의 벨류가 높아지면서 다른 금융주들의 벨류에이션도 동반 상승할 수 있습니다."

한편 농협과 HSBC의 경우도 잠재적 매수주체로 남아있어 외환은행 인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WOW-TV뉴스 신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