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대해부] 진매트릭스, 외형성장 본격화

입력 2009-11-20 10:05
<앵커> 종목대해부 시간입니다. 경제팀 김택균 기자 자리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기업을 취재해 왔습니까?



<기자> 이달초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진매트릭스란 바이오업체를 살펴봤는데요. 진매트릭스는 미래 맞춤의약시대를 겨냥해서 각종 병원체에 대한 맞춤치료 진단 사업을 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녹십자의료재단에 유전자 진단 기술을 이전해주고 받는 로열티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과거 실적 추이를 한번 살펴보면요.

지난해 매출 18억원에 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올 3분기까지는 15억원의 매출에 7억원의 순익을 올렸습니다. 매출 10억원대에 불과한 회사가 코스닥에 정식으로 상장한 것이 조금 의아하실텐데요.

이유는 한국거래소가 실시하고 있는 바이오기술성 상장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했기 때문입니다. 이 제도는 상장 요건에는 미달하지만 미래 성장성이 유망한 업체들에게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최근 3년간 진매트릭스를 포함해 6개 업체가 이 제도로 증시에 입성했는데요. 이수앱지스, 제넥신, 바이오니아, 바이로메드 등이 해당 업체들입니다.

<앵커> 한국거래소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해준 셈인데 어떤 부분이 인정받은 겁니까?

<기자> 이 회사는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기존에 병원체를 진단하는 방식은 유전자의 형태를 봐서 진단하는 생화학 방식이 주를 이뤘는데요.

이 방식은 변이를 일으킨 유전자의 형태가 크게 안바뀌면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이 회사가 쓰는 분자진단 방식은 유전자를 잘게 쪼개 분자의 질량을 측정해 염기 서열을 파악하는 건데요.

유전자는 염기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 염기마다 질량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변이가 많아도 정확히 진단해낼 수 있는 원리입니다.

진매트릭스는 이같은 기술을 활용해 B형간염치료제 내성 진단과 C형간염 유전형 진단, 자궁경부암 유발 바이러스 유전형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단순 진단에만 그치지 않고 진단과 동시에 적합한 치료 약물까지 제시하는 맞춤의약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일례로 올해 신종플루 치료제인 타미플루 처방이 늘면서 내년쯤 내성을 가진 신종플루가 출현할 가능성이 큰데요.

이 회사는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고 또 어떤 치료제가 적합한지를 제시해줄 수 있는 종합진단 기술을 내년중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궁금한 점은 아무리 기술이 우수하더라도 로열티 수익만으론 회사의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회사도 이같은 한계를 잘 알고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종합플루진단 기술 개발이 내년중에 완료되면 진단키트나 시약/재료를 제품으로 직접 제조해 판매할 계획입니다.

올해 이 회사 매출은 23억원~25억원 가량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기술이전이 아닌 제품 직판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200% 가량 늘어난 70억원 수준에 달할 예정입니다.

다만 매출 원가와 판매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익률은 아무래도 지금보다는 다소 둔화될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서 진매트릭스의 유왕돈 대표를 전화로 연결해 좀더 상세한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유 대표님 안녕하세요!

아무래도 최근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앞서 김기자도 잠깐 언급했지만 진매트릭스가 개발중인 기술이 어떤 효용이 있는지 좀 상세히 설명해주십시오.

<유왕돈 대표> 진매트릭스의 분자진단기술은 유전자 분석 원천기술로 이미 B형간염바이러스 바이러스약제의 내성진단에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구요. 저희는 맞춤의약에 필요한 내성진단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신종플루 진단 기술은 진매트릭스 기술의 뛰어난 범용성과 개발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한 사례로 생각합니다.

현재 저희가 녹십자의료재단 그리고 건국대학병원과 공동개발 중인‘RFMP 종합플루진단’ 기술은 기존의 진단 방법이 인플루엔자 유전자형, 계절성독감, 신종플루, 변종독감에 대해 적게는 2회 많게는 4회의 별도 진단을 필요로 하는 반면 저희 ''RFMP 플루진단’ 기술은 앞으로 보건방역에 이슈가 될 수 있는 타미플루 약제 내성이나 변종바이러스를 포함한 모든 플루 원인 바이러스를 일괄적으로 신속하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저희 진단 기술은 편리성과 정확성 외에도 신종플루의 글로벌 약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을 포함한 각종 변종 플루를 사전에 진단해 최적의 치료기준을 사전에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지금 진매트릭스 본사가 녹십자 사옥내에 위치할만큼 양사가 긴밀한걸로 아는데요. 일각에선 녹십자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출 다변화 과정에서 녹십자와의 문제는 없나요?

<유왕돈 대표> 녹십자의료재단과는 그 동안 마켓팅 측면에서 긴밀한 공조체제를 가져왔습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국내 최대 임상수탁 의료기관으로서 당사가 개발한 기술을 많은 병원들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해왔는데요.

저희는 개발 완료되었거나 개발될 기술을 제품화로 연결해 제품출시에 의한 매출구조 변화를 추진 예정하고 있으므로 향후에는 자연스럽게 병원에서의 직접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외형에서 녹십자에서의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품화에 의해 신규 품목 수와 매출규모가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시장규모가 훨씬 확대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양사의 사업관계에 발전적 도움이 될 것으로 양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점에 있어서는 녹십자의료재단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또한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던 방향으로 저희 진매트릭스와 녹십자의료재단 간에 이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앵커> 상장 이후에 주가가 많이 떨어져 주주들 마음이 편치 않을텐데요. 진매트릭스 주주와 새롭게 투자하실 분들에게 회사 비전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유왕돈 대표> 바이오는 미래 지향적 산업으로 기술이 산업의 핵심입니다. 저희 진매트릭스의 탁월한 기술력은 이번 바이오기술성 특례상장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지만 저희 진매트릭스의 우수성은 세계적 기술력 외에도 바이오 특례상장기업으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우선 주목할 필요가 있구요. 진매트릭스는 바이오 기업으로 매우 우량한 펀더멘탈을 갖고 있음으로 진매트릭스의 가치는 다소 시간이 지나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점은 저희 진매트릭스가 보유한 유전자 분석원천기술은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되고 이미 사업화 가시화 단계를 넘어서고 있고 그리고 범용적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향후 미래의료시장에서 중요한 질병군을 대상으로 저희 기술을 확대 적용함에 따라 제품수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구요. 미래 바이오와 의료시장의 메가 트랜드인 맞춤의약 분야에서 대표적 바이오 선두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것으로 믿고,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유 대표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김기자, 이 회사에 투자시 유의할 사항이 있으면 짚어주시죠.



<기자> 몇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코스닥시장에서는 매출이 30억원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하게 돼 있는데요. 하지만 진매트릭스는 특례상장 업체이기 때문에 내후년말(2011년말)까지 유예를 받습니다.

따라서 이 회사 매출이 계획대로 성장세를 꾸준히 이어갈지 꼼꼼히 체크하실 필요가 있고요.

또 하나는 산업은행과 KT&G가 초창기 출자로 각각 32만주와 30만주를 보유해왔었는데요.

상장 이후에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보유 물량의 3분의 2정도를 장내에서 매각했습니다.

일단 남은 물량은 장기 보유할 뜻을 진매트릭스측에 밝혔다고는 하는데 잠재매물 가능성이 항상 존재하니까 유심히 살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취재기자와 이달초 신규상장한 진매트릭스의 사업 현황과 전망, 투자유의 사항까지 짚어봤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