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새로 선보인 골프 6세대 모델입니다. 뒷자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해치백스타일로 지난 1974년 데뷔한 뒤 지금까지 2천6백만 대가 넘게 팔린 폭스바겐의 대표선수입니다.
헤드램프가 더 날카로워졌고 옆모습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리어램프도 길쭉하고 각진 모양새입니다. 이전 모델이 곡선의 부드러움을 강조했다면 이번엔 직선의 날카로움이 두드러져 더 민첩해 보입니다.
실내는 잘 정돈된 느낌입니다. 센터페시아엔 여러가지 버튼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돼 있습니다.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핸들과 입체감이 강조된 계기판이 눈길을 끕니다. 다만 가죽이 아닌 직물시트와 플라스틱으로 된 내장재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기자> 직접 시동을 걸어보겠습니다. 디젤엔진이지만 소음이 크지 않습니다. 특유의 진동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주행성능은 예전의 명성 그대롭니다.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도 묵직한 중량감을 잃지 않습니다. 2.0 TDI 엔진이 140마력의 최고 출력과 32.6kg.m의 최대 토크를 뿜어냅니다. 3천cc급의 가솔린 엔진을 능가한다는 말이 전혀 과장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207km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 이른바 제로백은 9.3초입니다.
고속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를 돌아도 자세가 거의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서스펜션은 다소 딱딱하지만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역동적인 주행성능과 경제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습니다. 6단 DSG 기어와 엔진의 절묘한 조화로 연비가 리터당 17.9km에 달합니다. 1등급 연비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2천cc 이상 자동변속기 모델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6세대로 탈바꿈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바로 안전과 편의성.
골프 최초로 운전석 밑에 무릎 보호 에어백이 기본사양으로 적용돼 모두 7개의 에어백이 탑재됐습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도 따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동그란 버튼을 돌리는 옛날 방식이지만 온도를 1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감성을 동시에 살렸습니다.
일렬주차를 돕는 보조시스템 ''파크 어시스트''도 추가됐습니다. 변속기 앞쪽의 버튼을 누르면 자동차가 알아서 핸들을 돌려가며 주차공간을 찾아갑니다. 운전자는 가만히 앉아 변속기와 브레이크 페달만 조작하면 됩니다.
이밖에 16인치 휠과 광폭타이어 등의 편의사항이 업그레이드됐습니다.
변치 않은 주행성능에 안전과 편의성이 더욱 강화된 6세대 골프.
중대형차 위주의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