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중공업이 20억달러 규모 해양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대형 수주인데 반짝 호재로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해양플랜트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플랜트는 천연가스를 액화해 LNG로 만드는 시설입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까지 총 19만 톤 규모의 대형 모듈 48기를 제작해 납품합니다.
특이한 점은 호주에서 북서쪽으로 200km 떨어진 섬에 지어진다는 것. 바로 깊은 바닷속에 매장된 천연가스를 채굴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세미리그선을 이용해 대륙붕 같은 얕은 바다에 뭍힌 원유와 천연가스를 채굴하는 사업은 있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발달해 심해 채굴도 수익성이 올라가면서 깊은 바다에 뭍힌 자원 개발 사업도 하나둘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로열더치쉘의 50억달러 규모 LNG-FPSO도 심해 자원개발 사업의 일환입니다.
이런 심해 자원개발은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만약 사업을 수주한다면 기술 축적과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효과가 기대됩니다.
<인터뷰>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위원
"(삼성중공업과 이번 현대중공업 수주로) LNG관련 프로젝트도 2건이 터졌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이런 시장은 계속 열릴 테니까
이번 수주를 통해 기술인력이 발생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반짝 호재로 그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여전히 조선사의 주력 상품인 상선 부문 발주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양 부문 발주가 간간히 나오고 있지만 상선 부문 수주급감을 채워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수주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랫만에 터진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효자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김평정입니다.